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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산녀의 임신과 출산 이야기

경주 대추밭백한의원 탐방기/텐트/줄서기/예약(47세 초산 자연임신)

by salgoomom 2025. 5. 13.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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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의원 가기로 한 전 날

임테기로 두 줄을 확인.

 

 

 

내 나이 47세.

두 번의 유산 후 다시 자연 임신, 초산!

와우, 타이밍 기가 맥히네....

 

2025.05.12 - [노산녀의 임신과 출산 이야기] - 세 번째 임신/47세 기적의 임신/자연임신 잘 되는 법

 

세 번째 임신/47세 기적의 임신/자연임신 잘 되는 법

2024년 10월 말 13년 운영해온 학원을 접고한 달쯤 후 이사를 했다. 전세집을 정리하고 생애 최초로작은 빌라를 소유하게 되었다. (여담이지만 진짜 인생 최고의 이삿짐 업체를 만남! 'KIM이사'너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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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정대로 한의원엔 가기로 했다. 

그러나 방문 목적이 달라졌다.

임신 준비하는 한약이 아니라 임신 초기 착상에 좋은 약 처방.

가는 길이 멀고 험하여 걱정도 됐지만

아직 임신3~4주차니까 왠만한 사람들 같으면 임신 확인도 안될 시기이니 괜춘할듯.

떄는 1월 10일. 

어마무시하게 추운 날 우리 부부는 새벽 3시쯤 일어나 경주로 향했다.

당근에서 구한 만원짜리 원터치텐트와 간이 의자,

그리고 침낭과 각종 방한 용품, 먹을거리까지 잔뜩 싸들고~

(하나님! 주신 생명이라면 이 험난한 길에서도 지켜주세요! 기도하며.)

용기 내서 출바알!

뭔가 여행가는 기분으로! 씐나!!!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
 

 

 

 

 

 

경주 대추밭백한의원에 도착하니 오전 8시.

경주 시내에서 조금 더 벗어나 논밭 사이 한적한 곳에 위치 해있었다.

얼마 전에 새로 확장 이전 했다는 것 같았다.

으리으리한 세련된  현대적 한옥 몇 채가 모여있고 나즈막한 예쁜 담장으로 둘러져 있었다.

옆에는 큰 주차장도 있다.

한의원 대문 앞은 넓직한 콘그리트 바닥으로 길죽하게 길을 만들어놓았는데

마치 우리 같은 텐트족들을 위한 공간처럼 보였다 ㅋ 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암튼, 벌써 4팀이 와서 텐트를 치고 대기하고 있었다. ㄷㄷㄷㄷ

한의원 문은 다음 날(금요일은 휴진이라 다음날 토요일 오전 9시반에 진료 시작) 아침에 여는데....ㅋㅋ

(대체 이 분들은 몇시에 온걸까...ㅋㅋ)

우리도 질세라 얼른 내려서 원터치 텐트를 촥!

텐트를 치고 보니 우리거 왜 이케 작고 귀여운거야...ㅋㅋ

작은건 둘째 치고 겨울용이 아니라서 넘 민망;;;;;

영하 10도가 넘는데;;;;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암튼 용하다는 할아버지 원장님은 토요일 오전 30명만 진료 보신다고 하는데

우린 안정권이닷!

추위고 뭐고 잘 도착해서 진료를 볼 수 있다는 기쁨 가득~ ㅋ

 

 

 

 

 

 
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이 와중에 놀란 것 하나.

텐트를 대여해주는 전문 업체가 있다는거...ㄷㄷㄷ

홍보 팻말이 있었는데 찍지는 못함.

우리 앞 팀과 뒷 팀이 대여 업체를 이용하고 있었다.

시간 맞춰 고오급 텐트와 바람막이 같은 천막(이게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ㅠㅠ

밤새 찬 이슬을 막아주는 넘 중요한 장비였던 것...

우린 급한대로 담요 두 장으로 막아서 그나마 버틸만 했는데

다 카바가 안되는 부분은 이슬이 차서 천장에 물이 흥건...ㅋㅋ),

심지어 캠핑용 전기장판에 난로까지 가지고 와서 설치를 해주는 것 같았다ㅎㅎ

한의원 하나가 만들어 낸 신기한 문화~

 

 
얇은 담요로 얼기설기 덮어놓은 초라한 우리 텐트ㅋㅋㅋㅋㅋㅋ
 
 
 
 
 
 
 
 
 

 

 

우리가 도착한 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속속들이 텐트를 쳤다.

진료 전 날인 금요일 밤까지 거의 20개의 텐트가 줄을 섰던 것 같다.

심지어 그 다음 날 아침까지도 ㄷㄷㄷ 늦게 온 사람들(진료 몇 시간 전에 온건데 '늦게' 온거임ㅋ)은

할아버지 진료는 포기하고 아들 원장님 진료라도 보려고 하는 듯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텐트 치고 영하의 추위에 밤새 기다리는 '불쌍한' 고객들을 위해 일부러 대문을 열어놓고

화장실을 사용하게 해 주시는 것 같았다. 감덩~~ㅠㅠ

이 날은 한파로 화장실이 다 동파됐었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우리들을 위해

열심히 녹여주셔서 감사하게도 화장실을 쓸 수 있었다.

낮엔 건물 내 시설 좋은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고

밤엔 야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데

야외화장실도 넘나 깨끗하고 심지어 따뜻하고 온수까지 콸콸 나옴 ㅠㅠ

샤워기도 있었다 ㅜㅠ 샤워는 안 했지만 필요하면 얼마든지 해도 되는 분위기!

감동감동! 

 

 
잠깐이지만 화장실 가면 넘나 따뜻~ㅋ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또 그곳 나름의 암묵적 룰?이 있어서 둘 다 자리를 비우면

텐트를 치워버린다는 얘기가 있었다(무섭)

직원이 그렇게 한다는 건지, 줄 선 고객들이 그런다는건진 몰겠지만 

암튼 무서워서 우리는 한 명씩 볼 일을 보러 다녔다. 

각자 나가서 교대로 먹고 왔던 잔치국수~

시골길을 한참을 걸어가서 찾았던 국수집이었는데 넘 맛있었다 ㅋ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점점 추워지면서 차에 두었던 옷을 마구마구 껴 입었다.

남편 깔깔이 바지에 우비 재질같은 작업복까지 ㅋㅋ 

울 남편 또 이걸 안 놓치고 찍음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이 와중에 놀란 것 둘.

해질 녁이 되니까 탑차 하나가 주차장에 들어오는거다.

한의원 고객이 탑차를 타고 왔나? 했다.

근데 잠시 후 탑차 뚜껑이 쫜 열리더니

오뎅, 김밥, 떡볶이 판매가...ㄷㄷㄷ

이 시골 바닥에. 여긴 한의원 빼고 죄다 논밭인데....

한의원 고객들이 이렇게 하루종일,

담날 오후까지도 줄지어 있다는 걸 알고 오는거였다. ㅋㅋㅋ 

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를 보는 듯 했다. 

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.

그래도 우린 안 사먹을거라 생각했는데

담 날 아침 텐트 접고 기다리는데 너무너무 추웠다.

ㅋ 탑차에서 사먹는 오뎅국물 한 컵이 너무너무 소중했다!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밤이 되면서 진짜 너무너무 추워졌다.

나는 아무래도 홀 몸이 아니라서 여기서 자는게 좀 미련한 짓인 것 같아

남편한텐 미안하지만 근처 숙소를 잡아서 잤다.

그리고 새벽에 일찍 다시 합류 ㅎㅎ

미리 핫팩을 담요 사이에 쫙 깔았다. 한 30개는 깐 듯 ㅋ 

그래도 추울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

남편 왈, 자다가 뜨거워서 화상입을 뻔 했단다 ㅋㅋ

그래도 춥진 않았으니 성공!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너무 진풍경이라 게으른 나도 동영상을 찍게 되는 마법 ㄷㄷㄷ

 

 

 

다음 날 아침 8시쯤부터 텐트를 접었다.

그리고 그 순서 그대로 다시 의자를 놓고 앉아서 기다렸다.

아침에 기다리는게 정말 제일 추웠다.

오돌오돌 떨면서 한 시간 이상을 또 기다려

드디어 내부 입장 시작!

따뜻한 실내에 들어가니 몸이 노곤해지면서 잠이 쏟아지려고 하는데

진료 볼 생각에 긴장 돼서 잘 수가 없었다.

실내에 사람들이 다 들어오니 어마어마한 인파. 

할아버지 진료 30명에서 컷트 된 사람들은 아들 원장님 진료로,

그 순서에 못들어와서 그것도 안되는 사람들은 쓸쓸하게 돌아가야만 했다.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가니 백발의 자그마한 할아버지가 앉아계셨다.

만화책 속에서 나오신 포스였다.

내 손목을 잡고 진맥을 봐주시는데 손이 정말 따뜻하셨다.

내가 임신인걸 어제 알고 그냥 좋은 한약 짓고 싶어서 왔다니까

아이고...어머니, 몸 조심해야 하는데 그 먼 길을 왜 왔어..추운데....하신다 ㅋ

순간 괜히 왔나 하는 생각도^^;;;

근데 할아버지의 따뜻한 말투가 왜이렇게 위로가 되는지...눈물이 나려고 했다.

넘 추운데서 고생하다 들어와서 그런건가ㅋㅋ

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한 나에게 '어머니'라니...뭉클 ㅠㅠ

 

암튼 임신 초기에 착상에 좋은 한약을 처방 받고 나왔다.

간 김에 남편한테 좋은 한약도.

(진맥을 보시더니 단번에 남편 어디가 안 좋은지 딱 아신다 ㄷㄷㄷ)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약은 2주쯤 뒤에 받았다.

20일 정도 열심히 먹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초기에 약간 피비침이 있어서 1주일 정도 입원했었는데

그 와중에도 의사샘한테 안 걸리게 몰래 열심히 챙겨 먹었다. 

물론 이걸 먹어서 안 될 아이가 되고 안 먹어서 될 아이가 안 되지 않겠지만 ㅎㅎ

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었다.

후회 없이 ㅎㅎ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대추밭백한의원 자체개발 여성을 위한 차 '더안뉘'(남성용도 있었지만 패쓰ㅋ)

 

 

한의원 지하에서 판매하는 차 '더안뉘'도 사왔다.

가격은 좀 있지만 자궁 건강에 좋다고 하여 얼른 데리고 왔당.

마셔보니 뭔가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?

임신 중에도 좋다고 하여 몇 주 먹었는데

일단은 아껴뒀다가 둘째 임신 준비때 다시 먹으려고 한다.

 

 

 

 


 

 

 

 

 

한의원에서 지어 온 착상탕(안태탕)을 먹어서인지....

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도움은 되지 않았을까...ㅎㅎ

다음 임신 때도 다시 주문해서 먹을 예정이다.

(그 때는 전화로 재주문 가능^^)

암튼 지금은 건강한 임신 중기를 보내고 있다.

 

47세

초산

자연임신이다!

 

 

 


 

 

 

 

난 대추밭백한의원 덕에 임신이 된건 아니었지만

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정말

비교적 효과가 많은 한의원인 것 같기는 하다.

임신이 절실한 부부들은 한 번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하다.

😍

 

 

 

 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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